뮤비 제작 과정과 후기 입니다.

김아무게 17 1538 8

안녕하세요, 김아무게 입니다. 오랜만에 새싱글을 발표하면서 뮤직비디오 제작을 처음으로 해봤습니다. 그 과정과 일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들을 여러분께 공유해보고자 리뷰글을 작성합니다.

  

첫 제작...

예전 소속사에 있을 때 2곡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했었습니다. 제가 메인으로 출연하는 컨셉이었고 일종의 소속가수 입장이었기 때문에 프로듀서님 말만 잘 듣고 따라가면 됐었고, 크게 힘들거나 어렵진 않았습니다.(의상준비랑 표정 관리 정도?ㅎㅎ) 하지만 이번에는 제가 제작 투자 하는 입장에서 모든 일을 결정하고 판단해야 했기 때문에 이래저래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컨셉...

뮤비를 제작하기로 결정하기 전, 이미 이 곡의 뮤비를 찍는다면 어떻게 찍어야겠다고 마음 먹은 컨셉이 있었습니다. 곡마다 다양한 컨셉이 있고 그에 따라 또 촬영과 일 진행이 많이 달라질 수 있는데, 제가 생각한 컨셉은 굳이 난이도로 따지면 쉽고 간단한 편이었습니다. 여자 주인공 1명만 계속 등장하되 어떤 연기나 서사가 없이 얼굴은 보여주지 않으면서 궁금증을 키워가는 형식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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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섭외...

여주인공만 나오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일이 배우 섭외였습니다. 비용이 좀 들더라도 매력적인 배우를 구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영상 업계를 잘 모르기 때문에 인터넷을 뒤져서 몇 군데 커뮤니티를 찾았고 올라온 배우 프로필들을 확인해보면서 마음에 드는 분들에게 연락을 취해봤습니다. 하지만 일주일 정도 지나도 단 한 건의 답장도 오지 않았습니다. 조금 조급해져서 모집 공고를 올려보기로 했습니다. 다행이 이번에는 굉장히 많은 분들이 지원을 해주셨는데, 너무 많은 분들이 지원해주시다 보니 누구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 프리랜서이시고 프로필 사진들을 주로 보내주시는데 실물과 사진이 다른 경우가...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래서 최종 8분을 직접 미팅 해보기로 했고 7분은 만나뵀는데, 마지막 한 분은 당일날 약속 시간이 다되서 못 온다고 하신 이후로는 제 연락을 무시하셔서...가장 좀 만나보고 싶은 마스크였으나 아쉽게 됐습니다. 그래도 7분 중에서 가장 해당 컨셉이 잘 어울릴 것 같은 분이 계셨기에 그 분과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제작팀 섭외...

처음에는 영상을 잘하는 대학 동기가 있어서 부탁하려고 했으나 여러가지 이유로 같이 못하게 됐고 새로이 프로덕션을 구해야 했습니다. 프로덕션이라곤 하지만 저희 같은 사람들은 예산이 많지 않기 때문에 주로 1인 제작자를 알아보게 됐습니다. 역시나 인터넷을 열심히 뒤져서 6군데를 컨택해봤으나 2곳은 아예 답장이 없으셨고 1곳은 1달 뒤에 답장을 주셔서;; 3팀을 미팅하게 됐습니다. 당연히 각 팀과 미팅 전에 그 분들의 작품(포토폴리오)들을 모조리 검토해봤습니다. 하지만 결과물들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고 느껴지진 않았고 미팅하면서 전해지는 느낌(?)과 세부적인 사항들을 확인해서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미팅한 곳과 함께 작업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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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날짜...

배우와 제작팀을 다 결정하고 가장 큰 문제가 바로 촬영 날짜 였습니다. 컨셉상 여름 옷으로 전부 야외에서 촬영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래저래 스케쥴이 밀리면서 10월초에 촬영을 해야만 했고 때마침 기온이 뚝 떨어진 시기였습니다. 그래도 낮이니까 온도는 그렇다쳐도 노을씬이 가장 중요하기에 날씨 자체가 정말 중요했습니다. 거기에 참여하시는 분들의 스케쥴까지 맞아야 하니 이게 사실 꽤나 스트레스였습니다. 그래서 거의 일주일 동안 날씨만 확인했었습니다. 여러 사이트들 중에 기상청이 역시나 가장 자세하고 정확했고, 천만 다행으로 촬영 당일 너무나 날씨가 좋아서 한시름 놓게 됐습니다.

 

이동 문제...

촬영은 4군데 스팟에서 하루에 다 이뤄지는걸로 스케쥴을 짰기 때문에, 차가 막힐까봐 좀 걱정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주말은 피하고 싶었으나 공교롭게 토요일날로 날짜를 잡게 됐으니 역시나 오전부터 차가 막혔고 이미 오전~낮 스케쥴에서 이동 시간이 1시간 이상 오바돼버렸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노을 씬을 위해 중간 송도 씬은 빼고 바로 을왕리로 가기로 했습니다. 대신 마지막 씬은 전체적으로 여유있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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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과 편집...

촬영은 상대 배우도 없고, 립싱크도 없고, 딱히 콘티도 없었기에 NG가 날 것도 없어서 그다지 어렵지 않고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거의 매니져 역할 정도를 하게 돼서, 사실 감독님 옆에서 컷들을 일일이 확인하거나 구도를 같이 잡거나 배우에게 어떤 요청을 하거나 이런 것들은 하질 못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속으로 조금 걱정도 있었습니다. 저 분들이 지금 잘 하고 있는거 맞겠지?ㅎㅎ 그래서 편집을 위해 원본을 다 받거나 함께 편집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요청은 다 받아들여지질 않아서 메일로 편집본과 수정사항들을 주고 받으며 진행해야 했습니다. 사실 같이 옆에서 하면 바로 확인하고 정확하게 수정할 수 있는데 이게 말로(메일로) 설명하니까 전달이 정확하게 안 되는 부분도 있고, 해당 컷의 앞뒤 내용이나 나머지 촬영본들 내용을 제가 모르다 보니 더 좋은 컷으로 교체하거나 분량을 조정하는 부분에서 조금 어려운 면도 있었습니다.

 

비용...

이번 컨셉은 크게 배우 출연료와 프로덕션 제작비, 2가지였고 그 외 기타 부대비용으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출연료의 경우 미팅 할 때 협의 하는 방향으로 하다보니 배우 분들 마다 액수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10만원 미만의 경우도 있고 20만원 이상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프리랜서 분들이시다 보니 계속 경력을 쌓고 일을 같이 하는 것에 의의를 두시려는 모습들이 많아서 출연료를 아주 후려치지 않는 이상 협의가 어렵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프로덕션 제작비의 경우 오픈되있진 않지만 미팅을 해보면 시작 단가가 어느 정도 형성 되있었고 '예산=퀄리티' 라고들 말씀을 하셔서 단가를 낮추고 시작하는건 어려워보였습니다. 그래서 최저 50~100이 시작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외로 저같은 경우는 촬영 당시 차가 없고 운전이 안 되서, 차량+운전 해줄 친구를 따로 구하는데에 비용이 조금 더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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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작품이 완성 됐고 지난 월요일 싱글과 함께 릴리즈 했습니다.(저는 따로 심의 받진 않고 유튜브 계정에 올렸습니다) 개인으로 제작비를 다 대면서 만드는 일이다 보니 이래 저래 걱정이 참 많았지만 나름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고 주변에서도 상당히 잘 나왔다고들 말씀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함께 제작하는 분들과 좀 더 소통하고 유대감을 쌓으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면 좀 더 즐겁고 추억도 생겼을 텐데, 제 성격 문제 + 짧은 촬영 일정 + 다들 프로 분들이라 그런지 그런것 없이도 잘 해주시더군요 ㅎㅎ아무튼 컨셉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뮤비를 제작하시려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기를 바라며, 끝으로 제 뮤비도 많이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S. 뮤비와 음원 수익으로 제작비를 회수 할 수 있다면 참 즐거울 텐데,,,회수하려면 최소 5년은 걸리겠네요 ㅎㅎㅎㅎ

17 Comments
주니 11.03 15:40  
모델료가 의외로 저렴하게 해결이 되었군요.
정말 욕심나는 뮤비라면 용기를 내볼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3~40 정도는 줘야하나? 예상만 하고 있었거든요.
나름 혼자서 촬영 편집까지는 커버칠 스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지라 모델비랑 함께 움직여줄 사람들만 구하면 저예산 뮤비도 가능은 하겠네요. ^_^
김아무게 11.03 17:38  
네 배우 분들에 따라서 훨~씬 비싸게 부르신 분들도 있긴한데요, 컨셉상 1회, 반나절 촬영 등 상대적으로 촬영강도가 낮아서 좀 더 저렴하게 협의가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ㅎㅎ
누스노맨 11.03 16:48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bongpop 11.03 17:33  
그 비용에 이정도 영상이면 정말 잘 뽑았네요~ 영상도 좋고 노래도 좋습니다~ ^^
역시나 비용이 문제겠지만 에펙 잘 하는 분 있으면 본 영상에 가사 애니메이션 넣어주면
더 살아날것 같네요~
김아무게 11.04 13:12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낙미 11.04 00:06  
좋네요~^^
글구 11.04 00:56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asternsound 11.06 10:19  
잘 보고 가요~ ^^
케이크 11.08 16:50  
노래 재밌고 좋네요 잘들었습니다. 혹시 예전에 언더에서 유명하셨던 다킥이라는 랩퍼 아시는지요? 그분과 목소리가 너무 비슷해서 처음에 놀랐습니다.
김아무게 11.08 21:18  
아뇨 저는 처음 듣는 이름이네요ㅎㅎ
Makey 11.08 23:30  
저도 제 전공과 다른 분야인 뮤직비디오 업계에서 일을 하는게 목표여서(아직 학생입니다...ㅎㅎ)
최근에 카메라를 구입해서 학교 친구들을 뮤직비디오처럼 조금조금씩 찍으며 대리만족을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자세한 제작과정을 적어주셔서 저에게는 도움이 많이 되는 글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결과물 많이 만드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김아무게 11.13 00:31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다면 다행이네요^^
enzo 11.12 22:53  
여자 콧구멍에 털이 덥수룩한 상상을 자꾸 하게 됩니다. ㅎㅎㅎ 음악 좋아요 ^^*
김아무게 11.13 00:32  
ㅎㅎㅎㅎ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blueocean 11.13 01:08  
시청하면 할 수록 속이 안 상하는 멋진 작품이네요~^^
김아무게 11.13 12:34  
끝가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궈하드 11.13 10:17  
아.. 가끔 여자분들의 삐져나온 콧털이 없나 찾게되는 이상한 습관이.. 노래 즐겁구 상큼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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